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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있어도, 우리는 살아간다.
조용히, 묵묵히, 그리고 다정하게.”

조승리 작가의 연작소설
"나의 어린 어둠"을
읽으며 몇 번이나 울컥했다.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건
"이 지랄맞음이 축제가 되겠지"라는
강렬한 제목의 에세이였는데,
이번 책은 그보다 더 잔잔하고
깊숙하게 마음속으로 파고들었다.

조승리는 경리를 꿈꾸던 어린 소녀였다.
하지만 어느 날 시력을 잃고
눈먼 안마사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눈 대신 마음으로,
삶의 결을 만지고 글을 쓴다.

책 내용중에
학생시절 혼자 버스타고
안과에 가서 의사의 진단을 받던 일
그리고 엄마와 다시 병원에 갔을 때,
뒷자리에 앉은 엄마가 조용히 우시던 순간.
그 모습이 너무나 선명하게 그려져서
마음이 너무나 아팠다.
소설배경이 시골이다.
논두렁에 약통 짊어지고 나서던 엄마,
고추 따던 여름날,
비 오는 날 호박 따다가 부침개 해먹던
풍경들을 서술했는데
시골에서 자란 내게도 너무 익숙한 장면들이다.
그리고 그런 배경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삶에 마음이 자꾸만 머물렀다.

책을 덮으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토록 평범하고,
이토록 치열한 삶들이 참 아름답다.”
이 소설은 큰 사건 없이도 마음을 흔든다.
눈부신 영웅 없이도,
삶을 지탱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깊은 위로를 준다.
빛이 사라진 자리에 찾아온 또 다른 감각.
어둠 속에서도 여전히 아름다운 삶.
그 조용하고 다정한 세계를
조승리는 글로 꺼내 보여준다.

책 속으로
"아버지가 오토바이 사고로 돌아가셨어"
위로하는 방법을 학교에서 가르쳐 준 적 없었다.
11(소년이야기)
"너는 뭐가 이리 빠르니?
키도 금방 커, 사춘기도 빨리와.
철도 금방 들어, 벌써 사윗감까지 데려오냐"
(엄마가 남친보고선 하는말) 20
눈먼 장애인이 너를 욕심내도 되는 걸까?
그래서 나는 너가 더 망가지기를 바랐다.
너가 나만큼 망가지면
당당히 너 옆에 설 수 있을텐데.
영악한 나는 알았다.
이 관계가 내 고백으로 깨질 것이라는 것을.
내 캄캄한 미래를 너는 결코 감당 할 수
없음을. 28
어른은 속옷을 잘 입어야 해.
그게 내 몸을 소중히 여기는 거야.
알았지?
동생들한테 사과하고 밥 먹으러 가.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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