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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여행 추천 | 숨은 책방 ‘자몽(字夢)’, 한옥 감성 가득한 힐링 공간 /독립서점

by nmy39021 님의 블로그 2025. 8. 16.







강릉의 한옥 책방 ‘자몽(字夢)’ — 글자가 꾸는 꿈을 만나다



강릉에 가면 누구나 바다와 커피를 먼저 떠올리지만,   마음을 천천히 누이는 공간을 만났어요.
한 여름에 가서 눈의 피로감을 덜수 있게
자연속에 숨은 책방을 만나고 왔어요.

바로 한적한 동네에 숨어 있는 책방 ‘자몽(字夢)’입니다.
이름을 들었을 때는 과일 자몽을 떠올렸지만, 이곳의 ‘자몽’은 글자 자(字)와 꿈 몽(夢)을 쓴다는 사실.
곧 ‘글자가 꾸는 꿈, 글로 꾸는 꿈’이라는 뜻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https://naver.me/5smyczFP

시골책방자몽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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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들어서면 먼저 한옥 특유의 고즈넉함이 반겨요. 나무 기둥과 격자 창, 낮게 내려앉은 서까래가 만들고 있는 공간의 흐름이 참 단정합니다.
소음이 스며들 틈이 적고, 발걸음 소리마저 조심스레 작아지는 분위기라 책장을 넘기는 소리조차 음악처럼 느껴집니다.
2층의 통창을 통해 바라보는 바깥세상은
그냥 그 자체로 힐링입니다.

서가에는 분야별로 촘촘히 선별된 책들이 자리합니다. 문학·인문·예술·여행서가 균형 있게 놓여 있고, 표지들 사이사이에 작은 소품과 굿즈가 눈을 쉬게 해 줍니다.


과장된 장식 대신 읽고 싶은 마음을 살짝 밀어주는 큐레이션이 돋보여요. “오늘 내게 필요한 문장은 무엇일까”를 천천히 묻고 답하게 되는, 그런 배치입니다.




책방의 온기를 완성하는 건 역시 사장님이었습니다. 조용하고 단정한 말씨, 손님을 급히 재촉하지 않는 여유, 책에 대한 애정이 공간 전체에 스며 있습니다.

덕분에 이곳은 책을 ‘사는’ 곳이라기보다 책과 ‘만나는’ 곳에 가깝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몇 마디 나누는 사이,
내가 찾던 책이 자연스럽게 손에 얹히는 느낌이랄까요.





한쪽 벽면에는 다녀간 이들의 흔적과
추천책 메모가 가득합니다.
누군가는 여행 중 우연히 발견한 명문장을 남겼고,
또 다른 누군가는 삶을 바꾼 한 권을 적어 두었죠.
그 사이에 저도 작은 글씨로 흔적을 남겼습니다.

제가 추천한 책은 「악마대학교」.
언젠가 누군가 이 메모를 보고 책을 찾아 읽고,
또 다른 이야기를 써 내려가길 바라며, 짧은 문장을 덧붙였습니다. 이 작은 게시판은 책방 ‘자몽’이 지닌 뜻, 글자가 이어 주는 꿈을 가장 또렷하게 보여주는 장소였습니다.




우리 가족 모두가 함께 들렀기에 그 시간은 더 특별했습니다. 아이는 낮은 서가를 따라 표지를
훑으며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눴고,
어른들은 서로의 취향을 발견하며 웃었습니다.


오래 머문 건 아니지만,
바쁜 일상에서 살짝 비켜나 잠깐의 힐링을 충분히 맛보고 왔어요.

저는 결국 마음에 남던 책 두 권을 골라 들었습니다. 계산대 앞에서 종이 책의 묵직함을 손에 쥐는 순간, 강릉에서의 하루가 비로소 완성되는 기분이 들었죠.




강릉을 여행하실 예정이라면, 바다와 카페 투어에 이 ‘자몽(字夢)’을 꼭 한 칸 더해 보시길 권합니다.




한옥의 고요 속에서 책장을 넘기고,
짧은 추천 한 줄을 남기는 일만으로도 여행의 결이 부드럽게 달라집니다.


책방은 장소이자 기억이고,
때로는 다음 여정을 비추는 작은 등불이 되니까요.




돌아오는 길, 유리문에 비친 ‘字夢’ 두 글자가 유난히 또렷했습니다. 글자에서 시작된 꿈, 꿈을 품은 글자. 강릉의 책방 ‘자몽’은 그 두 가지가 겹치는 지점에서 우리를 조용히 멈춰 세웁니다.



다음에 다시 강릉을 찾는다면,
저는 아마 바다보다 먼저 이곳을 향해 걸을 겁니다. 그리고 새로운 한 줄의 꿈을 또 남기고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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